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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 : 비가 아침에 쪼끔 내리고 갬.
나뭇잎이 꽤나 떨어져 을씨년스러웠음.
아침은 어두컴컴 했다. (역시나) 출근은 힘들고 피곤한 일이다. 겨우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향하는 길은 고되다. 뭐 가까워도 ‘일어나 출근하는’ 행위는 힘들다. 그 대단한 걸 내가 한다.
그럼에도 오늘의 짤은 고진감래.
아직 엄청 추운건 아닌데 패딩을 입어 버렸더니 그 온기를 놓칠 수 없었다. 막 입기 좋은 회사 패딩에 파묻히고, 마스크를 껴고 프라이탁을 크로스로 메고 엘레베이터를 탔다. 이웃과 만나면 인사하라길래 나 다음으로 탄 할머니께 인사를 했다.
“학교 가니?”
“네?? 아녀?? 회사가요”
“아, 대학생인줄 알았지”
오늘 그래도 아침에 머리도 직장인처럼 착 넘기고 그랬는데 무엇일까...
#오늘의 점심 모험- 밀리언 아카이브
회사 근처에 새로운 곳을 종종 탐방한다.
오늘은 밀리언아카이브.
크리스마스 어글리 스웨터 판대서 구경
옷엔 온갖 트리와 눈사람, 산타 등등이 그러져 있다.
귀여운데 12/24-25 하루 말곤 당최 입을 일이 없을 그런 옷.
물론 내가 북미에 산다면 12월 내내 저런 옷을 입을테야.
오후에 졸려서 잠깐 나갔다가 고양이와 대치.
문 앞에 있길래 ‘오 고양이다’ 했더니 안으로 쪼르륵 들어갔지만 나갈 곳이 없었다. 독안에 든 고양이 같으니.
그러나 잠시 문에서 떨어지자 바지런히 떠나갔다.
추운데 따뜻하게 잘 찾길!
그러다 갑자기 분위기 맥주 한 캔이 됐고,
얼굴이 또 붉어졌지만 늘 아랑곳 하지 않지.
그런데 과장님은 왜 숏다리를 갖고 계시는걸까...
오늘도 받는 만큼 정도로 일을 하고 바지런히 퇴근.
#오늘의 책 : 마케터의 일
요즘은 책을 읽으려고 한다.
읽지 않아도 들고 다니다 보면 어째저째 보게는 된다.
지금은 사다두고 한참 방치됐던 ‘마케터의 일’
내가 마케터인지 콘텐츠 제작자인지 콘텐츠 마케터인지 브랜딩을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. 이유는 저걸 다 하고 있거든. 뭐라고 정의 하기는 이번 회사에선 틀린 것 같다. 사실 뭐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갇혀 버릴 것 같단 생각도 들어. 가끔은 갇히고 싶기도 하고.. 내 맴 갈대.
이 책은 지금 배민에서 일 하는 저자의 생각, 태도를 말한다. 그 이야기 사이에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끼워져 있다. 이 캠페인을 위해 무얼했고, 돈을 얼마썼고가 메인이 아닌 것!
읽으며 나와 생각이 같았던 오늘의 포인트 1은
“(중략) 그래서 마케터라면 말 한마디, 단어 하나도 잘 생각하고 까다롭게 골라 쓰면 좋겠습니다. 마케터의 말이 세상을 조금은 변화시키니까요.”
글을 쓸 때 다소 까불거리는 말투로 쓴다. 그럼에도 가장 예민하게 구는 건 특정 대상을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내용을 담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. 적어도 요즘 무엇이 논란인지 또는 사회적으로 떠오른 이슈가 뭔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. 그래야 비하나 혐오 워딩을 피할 수 있으니까.
(쓰고 보니 배민신춘문예가 잘못된 미투 패러디 작들로 곤욕을 치룬적이 있었던게 생각 남. 이 일 뿐 아니라 몇몇 사건으로 배민 이미지가 좀 나빠진 것도 사실임)
아무튼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이라면 남들보다 한 발 더 예민하게 써야 한다. 모르면 제발 배워라.
두번째 포인트는
“우리 모두을 각각 다른 개인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비로소 소비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.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. 그들은 사람입니다. 아무도 평범하지 않습니다. 숫자 뒤에 진짜 사람이 있습니다.”
인구통계학적인 특성으로 묶였을 뿐이지 특정 키워드가 집단을 잘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다. 주변만 봐도 같은 연령대에 온갖 취향이 다른데 말이다.
또 ‘나는 평범해’ 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사실은 모두가 다 다르다. 똑같다면 그건 로봇이나 공산품이지.
오랜만에 잘 읽히는 책이고 감정소모가 없어서 좋다.
-끗-'일기는 일기장에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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